목록Everyday Life/책도 보자 (31)
아파... 쉬고 싶어... ============================================ 그래서 나는 고의 자는 얼굴을 보면, 그의 약점을 발견한 것 같아 황급히 눈을 돌리고 만다. 고는 내 말투에서 어떤 냄새를 맡고 있는지도 모른다. 고는 야생동물처럼 후각이 예민하니까. "아아, 너무 행복해! 매일 아침 노리코 얼굴을 볼 수 있다니, 꿈만 같다!" "하나둘 얏 하고 뛰어넘어서 단번에 신자가 되는거죠. 뛰어넘지 못한 사람은 언제까지고 될 수 없죠. 하지만 신앙은 자유로운거니까... 신자가 될 수 없다고 탓하는 것은 잘못된거겠죠" 누나는 고가 데려다주는 것이 친절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나는 끈적끈적한 친절은 달갑지 않고 가만 내버려두는 것이 친절이라고 생각한 적이 많다. 나는 쓸..
의외로 괜찮아서 놀랬던 기억 술술 읽히는 소설 ... 이지? ㅎㅎ ======================================== "이런 식으로 공연히 딜레마에 빠질 때가 많아요. 세상에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하는거죠. 그러니까 A가 마땅찮으면 B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거에요. 하지만 그건 옳지 않아요. 아직 남은 알파벳이 얼마든지 있잖아요?" 불을 끄고 다시 침대에 들어갔다. 죽은 창녀와 주택국 소속 경찰, 교외선 열차에 치인 여자가 생각났다. '이 도시에서 술에 취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걸 잘 하는 짓이라고들 생각하는 이유가 뭘까?' "그런데 넌 한번도 포주가 없었단 말이지? 남자 친구도?" "한번도요. 손금을 본 적이 있어요. 손금을 봐준 여자가 한 말에 깊은 인상을 받았어요. 그녀는 ..
재미 있다. 이 책은 '우리가 너무 당연히 믿는 것들을 한 번씩 의심해 봐야 한다' 라고 말하고 이런 문제 제기가 내게는 반대로 '나는 지나치게 모든 것을 의심한다. 상식이 모조리 해체되어 있는 것은 나의 지극히 개인적 현상이다' 라는 점을 일깨워준다. 내게는 어.찌.나. 당연하고 구태의연한 질문들인지. 아 역시 내가 세상 살기 힘든 것이 정상이구나. 하고 새삼 끄덕. struck by 통제감 & 무력감 talk 일반적인 얘기지만 내 얘기로 느껴지는 진술들이 얼마나 구태의연한 안도감을 주는지 그래서 그 모든 대중 음악들이 대 인기인거겠지 old habit을 재현하며 나의 personal characteristics를 재확인 및 재구축 하는 중 카페인과 단당의 과다 섭취도 있고 하여 책 1/2가 못 미치는..
차암...... 쓰레기 같은 책 내용이 적합한거면 표현력이 치명적인 하자인거고 표현법에 문제가 없다면 논리가 한개도 없는거지 정말 간만에 에이. 버리고 갈까. 라고 고민했다 아놔 -_-
역시 보통. 몇 번을 다시 봐도 늘 새롭고 힐링이 된다. 성공과 실패, 행운과 불운, 나와 타인.
by 히가시노 게이고 편하게 읽기 좋은 소설제목만 보고 뭔가 허술한 고민상담집인줄 알았더니나름의 미스테리 SF를 접목한 소설이었다 편한 마음으로 따라가고 싶을 때(나처럼) 오랜만에 부담 없이 책과 친해지고 싶을 때 추천 (어쩐지... 라기는 좀 이상하지만 이 작가가 쓴 사람이었다니..)
荒蕪地(황무지)/T.S 엘리엇 한번은 쿠마에서 나도 그 무녀가 조롱 속에 매달려 있는 것을 직접 보았지요. 아이들이 '무녀야, 넌 뭘 원하니?' 물었을 때 그녀는 대답했지요. "죽고 싶어"보다 나은 예술가 에즈라 파운드에게 I. 죽은 자의 매장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잘 잊게 해주는 눈으로 대지를 덮고 마른 구근으로 약간의 목숨을 대어 주었다. 슈타른버거 호 너머로 소나기와 함께 갑자기 여름이 왔지요. 우리는 주랑에 머물렀다가 햇빛이 나자 호프가르텐 공원에 가서 커피를 들며 한 시간 동안 얘기했어요. 저는 러시아인이 아닙니다. 출생은 리투아니아이지만 진짜 독일인입니다. 어려서 사촌 태공집에 머물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