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모조인간 본문
악동같은 그림채가 계속 마음에 든다
최근 읽은 중 책 커버를 버리지 않고 유지한 유일한 사례
악동같은 문체도 그의 상처도 계속 마음에 든다
시라이 가즈후미와 또 다른 묘한 공감
시마다 마사히코를 검색해 모두 장바구니에 쓸어 담았다
절판이 너무 많아...
------------------------------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다니"
'조교'의 훈시의 핵심은 그러했다.
나는 귀찮아져서 울음을 터뜨렸다.
이때부터 나는 어린이의 무책임성을 전략으로 사용하는 기술을 터득했다.
"그치만... 아빠는 할복을 못하지? 못 하니까 비판하는거지?"
"못 하는게 아니고 안 하는거야. 아빠는 폼 내려고 죽지는 않아"
아버지는 상식에 일일이 의문을 던지는 악질적인 학자를
침묵시킬 만한 효과적인 방법을 찾지 못해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넌 사람의 죽음이 구경거리라고 생각해?
만일 아버지나 어머니 중에 하나라도 죽으면 넌 어쩔 생각이야?"
나는 거기에 대한 대답을 가지고 있었지만
체면을 지키려 있는 힘을 다 하고 있는 아버지에게
부조리한 '정의'의 펀치를 먹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나는 규칙을 지겹다고 느끼지 않는 거세된 놈들,
규칙에는 무조건 반항한다는 규칙을 지키는 전문 멍청이
모두가 싫었다.
나는 규칙과 무관한 일을 슥삭 해치우는 쪽이었다.
그는 수험공부에 열중하는 평범한 중학생으로 타락했다.
그 녀석은 아쿠마 카즈히도의 실패작이 될 수는 있어도,
결코 아쿠마 카즈히도를 초월할 수 있는 탁월한 재능을 지닌
제자는 아니었다.
란코는 나를 상식이라는 근시안으로 보고 있을 뿐이다.
그녀는 나를 간단히 정리해 버렸다.
말하자면, 건강에 대해 핸디캡을 느끼고 있어,
고통이나 육체의 쇠약을 맛보는 즐거움을 애써 찾고 있다.
또, 만일 전쟁이 일어난다면 건강하다는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한 사람만이 전장에서 죽을 수 있다.
또는 핵전쟁이 일어나 순식간에 죽을 운명이라면...
건강인이라 한들 별 유리한 점도 없다.
게다가 요즘은 약자 쪽이 우대받는 경우도 많고,
투쟁이라는 약자의 폭력 수단도 있다.
목적지가 없는 나는 딱히 스스로 걸을 필요도 없었다.
서 있기만 하면 길이 나를 어딘가로 데려다 주었다.
"넌 뭐라고 할까... 평범하다고 할까...
평범한 주제에 제멋대로 비범하게 보이는 구석이 있어"
그대 앞에만 서면 왠지 마음이 아리는 것은
그대가 나의 마음을 비추어내기 때문일 것입니다.
말하자면, 그대는 나의 눈인 셈입니다.
로또 구슬통 빙글빙글 돌려보니
별 볼 일 없는 하얀 구슬 굴렀다
이상하게도 평범한 레디 메이드
허리띠엔 짧고 멜빵을 삼기엔 길다
내 목이라도 맬까
오른발 저승에 들이밀고
왼발로 이 세상을 휘저었다
이상한 놈이 되어 버렸네
꿈과 현실의 연결 기구
어른과 어린이의 혼혈아
남자와 여자의 햄 에그
존재 자체가 패러디인가
내가 나를 조롱하고
눈물 줄줄 요절복통
도대체 너는 누구냐
'인류의 예지가 집결된 미완성의 바벨탑입니다'
나는 인간의 마음이 돌이 되어 버리는 병이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윤기 흐르는 해면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은
돌의 마음을 절대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
'Everyday Life > 책도 보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양이 카프카의 고백 (0) | 2015.10.25 |
---|---|
첫사랑, 마지막 의식 (0) | 2015.10.25 |
목욕, 역사의 속살을 품다 (0) | 2015.10.25 |
거짓말 제조기 (0) | 2015.10.25 |
아주 사적인 시간 (0) | 2015.10.25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