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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슈 여행/ 쿠마모토 - 신칸센 타고 쿠마모토 행, 라멘 맛집을 찾아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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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슈 여행/ 쿠마모토 - 신칸센 타고 쿠마모토 행, 라멘 맛집을 찾아라

Sonia Kang 2016. 4. 6. 23:00

​다자이후의 실망감을 안고 그 다음날은 일찍부터 짐을 싸서 숙소에서 체크아웃


이 날은 바쁜 날이었다

하카타에서 신칸센을 타고 쿠마모토로 가서 쿠마모토 성을 구경하고

다시 신칸센을 타고 쿠루메로 올라가서 로컬 라인으로 갈아타고 유후인으로 가는 일정


어제 다자이후 가는 길에 하카타 역에서 이렇게 래일 패스를 교환하고 지정석까지 받아 놨었다

일정이 복잡해서 미리 스케줄을 꼼꼼하게 맞춰 놓지 않으면 갈아탈 때 고생할 것이 걱정이기도 했거니와

유후인 가는 기차는 늘 인기라서 레일패스만 믿고 자리 안 받아 놨다가는 서서 갈 수도 있다는 얘기를 여러 번 들었었다


큐슈 레일패스는 편하게 아무 기차나 추가 요금 없이 탈 수 있는게 장점이지만,

일본의 기차들은 보통 자유석/ 지정석이 나눠져 있어서 

레일패스로 그냥 차를 타면 '자유석 칸'에서 빈 자리에 앉는 구조,

즉, 일행끼리 앉지 못하거나 서서 갈 수 있는 리스크도 있다는 얘기


특히나 유후인은 기차로 2시간 반 정도 되는 거리를 가야 되기 때문에

서서 가려면 상당히 고역일께 뻔했다. 그리고 우리는 애기도 있다고...


한국에서 사 간 레일 패스 교환하면서 (여권 지참!!!)

이렇게 탈 노선이랑 정거장, 기차 시간을 적어서 내밀면

알아서 지정석이 박힌 티켓을 죽죽 끊어주니 

초반에 줄 한 번 서고 내내 편하게 여행 다니자



아 물론 이거 지정석 받아놓고 안타거나 못 탔다고 패널티 없다

지정석 받는다고 패스에서 추가 요금 내는 것도 아니다


(요금 원래 안받는 애기들을 지정 좌석에 앉히려면 돈을 더 내야 한다. 

나는.. 이걸 생각을 안하고 어른들 자리만 끊었다가 나중에 후회 했다.

돈 더 내더라도.. 2시간 반동안 잠든 아가씨를 안고 가는 것보다는 훨씬 즐거운 여행이 됐을 듯 ㅠㅠ)



일단 쿠마모토 가는 신칸센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도 많지 않았다


거리는 분명 꽤 되는데 진짜 빨리 간다. 금새 내리라고 하더라 ㅋㅋ

쿠마모토역에는 코인 락커가 꽤 넉넉하게 있었다

트렁크를 넣어 두고 바로 옆을 보니 이런 특산물 상점이 역내에 있었다



​도시락이나 간식 류도 팔고, 이 동네가 꿀이나 유자 등등이 유명하다고 하더니 그런 품목들도 아주 잔뜩 있다

시식도 잘 되지만.. 뭔가 시골 인심이라기 보다는 잘 꾸며진 관광객 용 쇼핑몰 ㅋㅋ

이 옆으로 식당도 붙어 있고 편의점이랑 패스트 푸드점도 하나 있었는데 브랜드가 잘 기억이 안난다
간단히 빨리 익숙한 음식을 먹고 싶은 경우라면 햄버거에 감자칩 먹고 구경 고고 해도 좋겠다



자아 그리고..

오늘의 허당짓..

어제 홀로 술마시고 취침하신 본인은 아침 해장이 급하였고,

쿠마모토 역에서 가장 빨리 문 여는 라멘 맛집은 도보 10분 거리에 있었으니..


그 이름하야 고쿠테이!!


고쿠테이(黒亭)

전화 : 096-352-1648
주소 : 熊本県熊本市西区二本木2-1-23
시간 : 10:30~20:30



쿠마모토 성으로 향하고 싶어하는 남편씨를 윽박질러서

반대편 길을 걷기 시작한다..

두둥~

여기가 거기

무려 가게 오픈 20분 전에 도착했는데..

다행히 이미 줄 선 사람들이 아주 일부 있기는 있었다

그래.. 맛집이라서 온거야.. 늦게 오면 줄이 더 길꺼야.. 겁나 맛있을꺼야 야아 신난다 두근두근..


대기 중에는 이렇게 메뉴판을 나눠 주고 미리 주문을 받는다

엄청 오래된 집이라고 하고.. 

뭐.. 나는 블로그에서 겁나 맛있다는 얘기도 듣고 찾아간 거기 때문에..

아.. 그리고 그 또 왜.. 쿠마모토의 한적한 시골(이라기엔 너무 깨끗한) 길을 우리가 언제 또 걸어 보겠어??


교자다 교자~ 이것봐 제대로 된 집이라면 교자를 잘 해야지!!

이것도 먹을테야!! 등등등..

표정이 심히 어두우신 남편씨 눈치를 열심히 살피는 도중 드디어 가게가 오픈!!


요런 포스의 라멘집이었고

우리는 테이블에 앉았다

줄 선게 약간 허무하게..

줄 선 인원 다 한번에 수용하고도 자리가 남더라 ㅋㅋㅋㅋ


그리고 뜨든!! 드디어 나온 나의 사랑 너의 사랑 맛난 라멘!!

오.. 계란 노른자 색깔 완전 실해.. 무려 두 개나 들었어.. 오오오...

따님을 위해 주문한 불고기 덮밥?? 역시 계란 노른자 실해 실해.. 어여 먹어 아가씨야.. 오오오~~


음.. 근데.

음.. 그런데.


하카타 캐널시티 라멘 스타디움에서 먹은 라면이 백배 맛있어 ㅠㅠ

무려 저기 들어간 뭔가의 해초 때문에 내 입맛에는 맞지도 않아 ㅠㅠ

못 먹을 맛이냐면 아니 괜찮아 라고 하겠지만

우리 왜 걸어왔지? 왜 줄 섰지? 나 왜 여지껏 눈치 보고 있었지? 엉엉엉 (.. 아 그거야 해장을 해야 하니까..)


뭐.. 나름 여러 블로그에 소개도 되고 있고..

쿠마몬도 줄 서서 먹으러 갔다고 하고;;

우리 입맛에 안 맞았을 뿐일꺼야..

그럴꺼야..

(그러나.. 명물 돈까스를 먹을껄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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