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버섯 효능? 송이버섯이 비싼 이유 본문
허준은 「동의보감」에서 송이버섯에 대해 “성분이 고르고 맛이 달다. 독이 없고 맛은 소나무 냄새를 포함하고 있어서 심히 향기롭고 뛰어나다. 산 중에 오래된 소나무 밑에서 소나무 기운에 의탁해서 생기는 것으로 버섯중에서 으뜸이다” 라고 기술하고 있다.
「동의보감」에는 표고, 목이, 괴이, 상이, 석이, 균자 등 여러 가지 버섯이 기록되어 있지만 그 중 가장 으뜸으로 치는 버섯이 송이라고 칭하고 있다.
그러나 송이버섯은 영양가나 저장성 등에서 표고버섯보다 못하다. 그런데 왜 송이버섯이 그렇게 높은 가격에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누리는 것일까. 이것은 한마디로 송이버섯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향과 인공재배가 가능하지 못해서 오는 희소성에 있다고 하겠다.
송 이버섯은 1996년까지 내수는 할 수 없고 전량 수출품으로 고시돼 한동안 국내 농축임수산물 수출의 주역으로 외화획득의 일등공신으로까지 자리매김했었다. 그러다 국내 경기의 활성화와 국내의 각종 규제완화차원에서 1997년부터 내수가 허용되면서 국내 소비자들도 송이버섯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그 전에도 국내에서 소량의 판매가 있었지만 이는 공식적으로 불법이었다). 그러나 워낙 고가(kg당 20∼30만원)여서 일반인들은 거의 먹어보지 못했고(본인도 월간 「버섯」 기자생활을 하면서 송이버섯을 먹어 볼 기회가 거의 없다시피했다), 고소득자나 선물용 등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버섯의 으뜸 송이버섯
버 섯의 으뜸으로 여기고 있는 송이버섯에 대해 개괄적인 것을 알아보면, 송이라는 이름은 소나무 숲에서 자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분류학적으로 송이과에 속한다. 그런데 유럽사람들이 좋아하는 양송이는 주름버섯과에 속해 송이버섯과는 다른 버섯이다.
송 이는 소나무의 뿌리털에 균근을 형성하여 소나무와 공생관계를 맺고 산다. 보통 6월부터 나는 여름송이와 가을에 나는 가을송이로 나누는데, 대부분의 송이는 가을에 난다고 볼 수 있다. 대체로 15∼25년된 소나무에서 많이 나며, 순수한 소나무 숲보다는 참나무가 약간 섞인 혼효림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현재 우리 나라에서는 경상북도 북부와 강원도, 지리산 근방 등에서 많이 수확하고 있다.
송이버섯은 버섯 중에서는 수분함량이 89.9%로서 적은 편이다. 단백질 2.0%, 지방 0.5%, 탄수화물 6.7%, 섬유 0.8%, 그 밖에 비타민과 무기질이 들어 있다.
송이버섯에는 탄수화물, 섬유질, 비타민B2와 니아신이 비교적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다른 버섯류와 같이 에르고스테롤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송 이버섯은 성질이 서늘하고 열량이 적으면서도 맛이 좋아 몸에 열이 많거나 비만인 사람에게 권할 만하다. 뿐만 아니라 핏속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므로 나이가 들면서 운동량과 기초대사량이 떨어져서 나타나는 동맥경화, 심장병, 당뇨병, 고지혈증 등에 좋은 식품이다.
특히 송이버섯은 위와 장의 기능을 도와주고 기운의 순환을 촉진해서 손발이 저리고 힘이 없거나 허리와 무릎이 시릴 때 좋다. 송이버섯에 있는 다당체는 항암작용을 하며, 송이버섯의 부드러운 향은 동물실험 결과 향종양성이 있음이 밝혀졌다.
또한 송이버섯은 당뇨병뿐 아니라 소화기 장애에도 좋고, 병에 대한 저항력도 길러주어 누구에게나 좋은 건강식품이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송이버섯은 위의 기능을 돕고, 식욕을 증진시키고, 설사를 멎게 하고 기를 더하여 준다고 한다.
송이버섯 인공재배가 가능한가?
송이버섯을 인공재배하려는 노력은 먼저 일본에서 시작되었다. 이는 자국민들이 송이버섯을 좋아하나 그 생산량은 갈수록 줄어 들고 수입은 증가하기 때문이었다.
일 본이 송이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것은 1908년 미무라가 ‘균근으로서의 송이 및 다른 균근의 아포낭에 관하여’ 라는 논문을 발표하고, 1909년에는 ‘송이인공번식시험’, 1925년에는 ‘두 계절의 송이재배법’ 등이 발표되면서 송이연구가 확산되었다. 이후 1937년 ‘송이버섯의 흉풍을 예찰할 수 있는 예찰식 발표’, 1945년 ‘송이균사의 순수배양법’, 1963년 ‘송이의 생활사에 관한 연구’, 1975년 오가와의 ‘소나무림에 있어서의 균근균, 송이의 미생물 생태학적 연구(1∼4)’로 송이버섯의 균환연구에 획기적으로 기여하게 되었다.
1980년부터는 우리 나라의 임업연구원과 연구협력사업으로 송이균 감염묘에 의한 송이 인공증식 연구를 시작했으나 이도 결국은 실패로 돌아갔다.
우리 나라는 일본보다 늦은 1960년대 말 임업연구원 임산화학과의 김영련씨의 ‘송이버섯 인공배양’ 논문이 산림조합중앙회(전 임협중앙회)에서 발간하는 「산림」지에 발표되면서 송이버섯에 대한 연구가 시작됐다 하겠다.
이후 ‘송이버섯 인공증식시험’, ‘송이버섯 생산과 채취’, ‘한국에 있어서 송이 분포현황과 발생지의 환경요인에 대한 조사’ 등이 이뤄졌으나 송이의 인공재배 연구가 너무 어렵다는 이유로 중단되기도 했다.
그러다 1980년부터 일본과 공동으로 연구했으나 이도 실패로 돌아갔다. 이후 송이 인공재배보다는 증수관리법에 초점을 맞춰 연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 국은 송이버섯을 즐겨하지 않아 송이에 대한 연구는 거의 미진한 상태이다. 송이버섯의 인공재배는 현재로서는 요원한 상태이다. 송이버섯은 다른 버섯과는 다르게 살아 있는 소나무에서 자라는 활물기생균으로서 외생균근을 만들어 공생하는 거의 유일한 버섯이다. 이것이 곧 송이버섯이 인공재배가 불가능한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송이버섯을 연구하는 연구진들 중에는 송이버섯의 인공재배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이 연구진은 송이버섯은 일반버섯에 비해 영양가나 저장성, 효능 등에 비추어 볼 때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세계 제일의 수입국인 일본인들이 즐겨먹고, 인공재배가 가능하지 못해 희소성에 따른 것이 인공재배가 가능해 수확량이 많아지면 결국은 송이버섯도 그 가치를 상실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 연구기술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송이인공재배에 대한 연구가 각계에서 꾸준히 연구되고 있어 그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태이다.
8 월호 「산림」지에 발표한 임업연구원의 박현 박사는 ‘송이는 숲 속의 보물로 남아 있을 때 그 가치가 있고, 쉽게 정복할 수 없는 신비의 생물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순수하고 겸손하게 접근할 때 송이재배의 목표는 서서히 우리 앞으로 다가서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송이연구의 순수성인 국가와 국민을 위한 연구자세가 필요하다고 피력하고 있다.
송이버섯에 대해
송이는 귀하고 값이 비싸기 때문에 이 버섯에 얽힌 이야기도 많다. 우리가 흔히 들은 말 중에 송이가 나는 곳은 부자지간에도 서로 알려주지 않는 것이다. 이는 송이가 그만큼 귀하다는 것을 빗댄 이야기일 것이다.
일본인들 말 중에 “자네 송이맛이나 보고 가을 논하느냐” 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이들의 가을인사이다. 그 정도로 일본인들은 송이버섯을 좋아한다.
송이버섯에 대한 시도 있다. 당대 문장가인 매월당 김시습은 송이버섯의 맛을 이렇게 찬탄했다.
고운 몸은/아직도 송화향기/띠고 있네//
희고 짜게 볶아내니/빛과 맛도/아름다워라//
멎자마자/이빨이 시원한 것을/깨닫겠네//
말려서/다래끼에 담갔다가/가을되면//
노구솥에/푹푹쪄서/맛보리라!
또한 송이버섯 성장 등으로 풍흉을 점치는 말들이 전해지고 있다.
송이버섯이 풍년이면 초봄에 비가 많고 여름·가을까지 비가 많고, 쌀과 감이 흉작이다. 그 대신 밤과 매실, 무화과는 풍작이다. 송이버섯이 흉년이면 장마철에 비가 적고 송이발생기가 가까워도 모기가 있다. 죽순은 풍작이다.
얼마전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을 역사 이래 처음으로 방문하고 그 해 8월 15일 광복절 기념일에 북한에서 보낸 선물이 칠갑산 송이버섯이었다. 국가간의 선물이 송이버섯이니 그 얼마나 귀한 것으로 여기는 것인가?
그 리고 몇 년 전 강원도 고성에 무장간첩이 침투한 사건이 있었다. 이때가 마침 송이따는 계절이라 농민들은 송이를 딸 수 없게 되어 막대한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고 한다. 또 송이를 따러 갔다가 간첩으로 오인되어 귀중한 생명을 잃은 일도 있어 송이의 귀함을 증명하고 있다.
송이보관법
바로 먹을려면 : 냉장보관 - 냉장고에 그대로 보관하면 5~7일 간 신선한 상태로 먹을 수 있다.
겨울까지 두고 먹을려면 : 냉동보관 - 송이 한 개 한 개를 은박지, 창호지, 신문지로 싸서 냉동실에 강냉동시켜 비닐백에 넣어서 보관하면 2년간은 향을 유지할 수 있다.
약용으로 쓸려면 : 건조보관 - 실에 매달아서 건조시킨 다음 보관하여 기관지계통(기침)에 달여서 먹으면 탁월한 효과가 있다.
냉동송이 해동법 : 진한 소금물(찬물)에 약 5분 가량 담구어 두면 알맞게 해동되고 그 향이 유지된다.
송이버섯축제
이제 송이버섯은 하나의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국제적인 행사로도 그 명성이 알려지고 있다.
국내의 대표적인 송이축제 강원도 양양군의 송이축제와 경상북도의 봉화송이축제는 올해로 5회를 맞으면서는 국내인들뿐만 아니라 일본 관광객들이 대거 참여하는 국제적인 축제로 승화되고 있다.
송이버섯이 이제는 농가의 소득증대를 넘어 국제적인 관광상품으로까지 성장해 지역경제뿐만 아니라 국가경제를 돕고 있는 실정이다.
오 는 9월 21일부터 25일까지 경상북도 봉화군에서 ‘천년의 향기, 송이와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제5회 봉화송이축제를 개최한다(일정은 표1 참고). 이 축제가 끝나면 강원도 양양군에서는 10월 6일부터 10일까지 송이축제가 개최된다(일정은 표2 참고).
송이축제에서는 송이채취하기, 송이요리경진대회, 각종 문화행사 등이 개최돼 관광객들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송이 채취 방법
송이를 채취할 때에는 한손으로 뿌리부위를 꼭 잡고 막대기를 이용하여 송이의 대 바로 옆 부분에 꽂아서 살짝 들어올려 채취해야 합니다.
채취한 자리는 반드시 부드러운 흙을 덮고 약간 다져주어 어린 송이와 균사를 보호하여야 합니다.
어린송이는 상품가치가 없으므로 정상적인 규격품으로 자란 뒤에 채취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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