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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추천해 준 웹툰그림체가 너무 순정순정해서 좀 망설였으나내용은 손발 오그라드는 순정만화가 아니라 안심함 제목을 들어도 '뭔 소리야' 싶었는데..문화제/오래된 물건을 복원하는 능력이 있는 고등학생 (중학생? 암튼 학생)이 주인공으로정성 들인 물건에 붙어 있는 혼령과 소통하면서 옛 것을 원래 모습대로 복원해 주는 과정에서 생기는 헤프닝들이 주 모티브이고 큰 배경으로는..고대의 조상들이 본인들 무덤과 순장품을 기반으로 자기 구역에 사는 인간들을 보호하고 있는데무분별한 개발이나 방치된 유물 훼손으로 힘을 잃어 가고 있어서 이걸 도와주고 어쩌고.. 내가 좋아하는 귀신 스토리도 부담스럽지 않고 무섭지 않게 재미있게 풀리고 있고잘 몰랐던 '복원 기술'에 대한 얘기도 역시 부담스럽지 않게 조금씩 소개되는게 흥미..
초 명작 역사 만화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 추천허영만 그림, 이호준 글, 이라고 한다 누군지는 몰라도 이름은 모를 리 없는 칭기즈칸 일대기를 담고 있으며,친기즈칸이 어렸을 때부터 정벌을 완성하고 자식 대에 이르는 시기까지를 그리고 있다 역사에 1도 관심 없는 동생놈은 보다 말았지만,허영만 팬이거나 몽골/중국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재미 있게 읽을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워낙 좋은 대사들도 많아서 페이지 페이지가 주옥같은데마구 재미있고 웃기고 한 풍은 아니니 참고 .. 그래도 한번 읽어 보시길~~
대망이나 일본 전국시대 얘기들을 읽다 보면지명이니 인명이니 너무 많고, 이합집산도 너무 잦아서 진짜 헷갈리는데이럴 때 옆에 두고 보면 좋을 일본 지도들을 입수했다 앞의 세 개는 알겠는데 마지막 한 개는 언젯적 지도인지 헷갈린다봐도 봐도 헷갈려일단 킵 ㅋㅋㅋㅋ
야마오카 소하치가 지었다는 대망은, 단 한 권만 읽어봐도 그 작화의 퀄리티에 감동하게 되지만끝까지 다 읽기에는 그 방대한 양 때문에 아무래도 난이도가 너무 높다(버킷 리스트 중의 하나로 등록해 놓고 기회를 보는 중) 또한 아직 일본 식 전통과 문화, 고유명사 등에 익숙하지 않은 것이 단번 독파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그걸 극복하기 위해 예습 겸으로어딘가 무림의 고수 블로거가 (교수님인 듯 하다고...) 정리해 놓은 '대망 요약' 편을 탐독했는데그것만으로도 꽤 오래 걸렸고, 얻은 감동 또한 많았다 그 다음 한 단계 심화된 예습으로는 이 소설을 그대로 만화로 옮긴 일단 권수가 한참 줄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봤는데.. 너무 원작에 충실한 작화다 보니 평범한 만화책 보듯이 보기에는 좀 힘들었고,재미도 정말 ..
나미야 잡화점의 기억한동안 베스트 셀러였다는데 '뭐 신기하게 잘 썼네' 정도의 느낌이었다가나중에 보니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이었음!! 참고로 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본에서 책이 많이 팔리기로 손꼽히는 작가' 라는 타이틀이 있는 인물아마 '용의자 X의 헌신' 정도가 제일 유명한 작품 아닐까?https://namu.wiki/w/%ED%9E%88%EA%B0%80%EC%8B%9C%EB%85%B8%20%EA%B2%8C%EC%9D%B4%EA%B3%A0 나이야 잡화점 같은 경우에는 용의자X 레벨의 치밀함 보다는뭔가 좀 인간미? 를 많이 넣은 류의 소설인데..약간의 초자연적 현상과 좀 많이 훈훈한 스토리들을펼쳐 놨다가 한 지점으로 모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별로 줄거리 정리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스포일러도 싫으니..다음 표지..
악동같은 그림채가 계속 마음에 든다 최근 읽은 중 책 커버를 버리지 않고 유지한 유일한 사례 악동같은 문체도 그의 상처도 계속 마음에 든다 시라이 가즈후미와 또 다른 묘한 공감 시마다 마사히코를 검색해 모두 장바구니에 쓸어 담았다 절판이 너무 많아... ------------------------------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다니" '조교'의 훈시의 핵심은 그러했다. 나는 귀찮아져서 울음을 터뜨렸다. 이때부터 나는 어린이의 무책임성을 전략으로 사용하는 기술을 터득했다. "그치만... 아빠는 할복을 못하지? 못 하니까 비판하는거지?" "못 하는게 아니고 안 하는거야. 아빠는 폼 내려고 죽지는 않아" 아버지는 상식에 일일이 의문을 던지는 악질적인 학자를 침묵시킬 만한 효과적인 방법을 찾지 못해 어..
타인과 나 신뢰와 abuse 결국은 혼자 ========================================= 최초의 징후들은 아주 일찍 나타났다. 내 손톱에는 빨간 매니큐어를 칠했다. 슈퍼마켓에서 파는 진한 빨간색 매니큐어였다. 손톱 끝부분은 창녀나 청소부들의 손톱처럼, 특히 그녀의 손톱처럼 조금 벗겨져 있었다. 손톱을 그렇게 아무렇게나 방치하는 것은 그녀에게는 일종의 권리 주장이었다. 그녀는 그런 중요하지 않고 세세한 일들을 무시할 권리를 자기 자신에게 허락했다. 그녀는 자기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별로 개의치 않았다. 그 사람들이 자신을 부러워하든 혹은 싫어하든. 어쨌거나 그녀는 기다란 두 손으로 세상을 움켜쥐었다. 유리알을 쥐듯 조심스럽게 쥐어 손바닥의 움푹한 곳에 머물게 했다. 그녀는 ..
재미 있다. 이 책은 '우리가 너무 당연히 믿는 것들을 한 번씩 의심해 봐야 한다' 라고 말하고 이런 문제 제기가 내게는 반대로 '나는 지나치게 모든 것을 의심한다. 상식이 모조리 해체되어 있는 것은 나의 지극히 개인적 현상이다' 라는 점을 일깨워준다. 내게는 어.찌.나. 당연하고 구태의연한 질문들인지. 아 역시 내가 세상 살기 힘든 것이 정상이구나. 하고 새삼 끄덕. struck by 통제감 & 무력감 talk 일반적인 얘기지만 내 얘기로 느껴지는 진술들이 얼마나 구태의연한 안도감을 주는지 그래서 그 모든 대중 음악들이 대 인기인거겠지 old habit을 재현하며 나의 personal characteristics를 재확인 및 재구축 하는 중 카페인과 단당의 과다 섭취도 있고 하여 책 1/2가 못 미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