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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day Life/책도 보자

sixty nine

Sonia Kang 2015. 10. 25. 16:53

 
책을 추천 받는다는 것은 
새로운 경험을 향해 한 발 내딛는 즐거운 일이지만
추천한 사람의 personality가 책에 덧입혀지면
감상 자체에는 조금 방해가 되는지도..
 
난 이 책을 읽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마다는 나다. 라는 생각도 왜곡의 한 축인 뿐인걸까? 
ㅋㅋ 뭐 어때.
 
아마다> 
1. 백지에서 시작하지만 어느 새 흐름을 주도. 우수한 실무파.
2. 이용 당하는 거라도 좋다. 나는 즐거우면 돼. 
3. 담백하다고 열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머리를 굴린다고 순수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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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시부터 나는 타인을 속이는 기술을 몸에 익히기 시작했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의견을 강요할 때, 상대가 모르는 세계를 일부러 내세우는 것이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을 알았다. 문학에 강한 녀석에게는 벨벳 언더그라운드 이야기를, 록에 강한 녀석에게는 메시안 이야기를, 클래식에 강한 녀석에게는 로이 리히텐슈타인 이야기를, 팝아트에 강한 녀석에게는 장 주네 이야기를 적당히 얼버무리면 지방 도시에서는 절대로 논쟁에서 지지 않는다.
 
겐, 너는 정치 따위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으면서 오로지 남의 눈에 띄고 싶어서 바리케이드 봉쇄를 하려는거지? 
 
아다마는 정말로 담백한 사나이였다. 
정치 따위는 아무렴 어때. 그냥 재미 있으니까 해보는 거잖아? 겐, 재미 있으면 그걸로 됐잖아.
아다마는 그런 말을 했지만, 역시 나처럼 쓸쓸한 표정만은 감추지 못했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으로 나는 스타가 되었다. 한 가지를 배웠다. 기가 죽어 반성해 봐야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아무도 판단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고등학교에서 바리케이드 봉쇄를 사상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학생이 있을 리 없다. 그렇기 때문에 즐기는 자가 이긴다. 
 
아마다는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침착한 사나이의 의미심장한 미소는 기분 나쁘다.

 
초등학교 때 감기에 걸려 사흘간 쉰 적이 있었다. 그 때는 친구들과 교실이 그리웠다. 119일 동안이나 결석을 했음에도 이 교실에 대해 아무런 감회가 없는 것은, 이곳이 선별과 경쟁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개나 소, 돼지도 어릴 때는 그냥 놀면서 지낸다. 북경 요리의 돼지새끼 통구이용 돼지 새끼만 빼고, 동물이건 사람이건, 어른이 되기 일보 직전에 선별이 행해지고, 등급이 나눠진다. 고등학생도 마찬가지다. 고등학교는 가축이 되는 첫걸음인 것이다. 
 
그러나 아다마는 천성적으로 고생을 사서 하는 실무파였기에, 허공에 붕 떠오른 내 가슴을 현실이라는 대지로 끌어내려 주었다.
 
아다마는 책을 많이 읽고 있었다. 원래 근면한 천성이라 마음만 먹으면 착실하게 공부를 하는 사나이였다. 이전에는 간단히 속일 수 있었지만, 이제는 거짓말도 힘들어졌다.
 
알았어, 하고 나는 말했다. 이와세의 말이 옳았고, 이해할 수도 있었지만, 올바르게 이해한다는 것이 반드시 상대방에게 용기를 주는 것만은 아니다. 나는 더이상 거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노이로제에 걸린 닭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우리도 힘이 쭉 빠져 있었다. 밝게 빛나지 않는 것은 닭이건, 돼지건, 개건, 함께 있는 존재를 의기소침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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