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괜찮은 꽃집 추천 - 믿을 수 없지만 롯데마트 꽃집

엄마 분향소에 맨날 조화만 걸어 놓다가

이것도 저것도 마음에 안들어서 동네 꽃집을 다 쑤시고 다녔었다

서울스퀘어도 가보고 홍대도 가보고 했는데

내가 발품을 허투루 팔았는지 모르겠지만 딱 입맛에 맞게 해 주는 데가 없어서 실망하고 있던 차..

완전 다른 목적으로 서울역 롯데 마트를 들렀는데 조그만 꽃집이 있길래

아~~~~~~~무 기대 없이 잠깐 구경을 했다

그런데 꽃이 좀 괜찮은거다..

꽃 종류도 많고 잘 모르는 입장에서 봐도 싱싱해 보여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한다발 샀다

야외 분양소에 생화를 놓는게 잘 하는 짓인가 고민했는데

엄마 생전에 꽃 참 좋아했는데 싶어서

뭐 한번 해보지 뭐 하고 시작했다가

지금은 꼭 여기 들렀다가만 엄마한테 간다

주변에 안 예쁜 조화들 사이에서 빛나는거 정말 뿌듯함

그냥 꽃다발 만으로도 너무 예뻐서 엄마한테 가는 동안 내내 기분이 좋음

그래서 추천

서울역 롯데마트 3층 매장 출입구 쪽에 있음

작아서 잘 안 보일 수도 있고, 작아서 믿음이 안갈 수도 있지만

내가 인증함 (내가 뭐라고 ㅋㅋ 그냥 팬심임)

꽃도 정말 좋고 오래감. 

꽃 오래 가라고 꽃다발 안에 작게 오아시스를 달아 주시는데 그것도 최고고

들고 가다가 손의 체온 때문에 꽃이 자꾸 핀다고 항상 비닐 봉지에 넣어 주시는데 이것도 완전 마음에 듦

특히 오전에 계시는 주인 아주머니가 꽃다발을 기가 막히게 예쁘게 만들어 주심

왠만한 센스 아니면 같은 꽃으로도 이렇게 구성하기 진짜 힘들텐데

여기서 꽃다발 만들다가 다른데서 한 번 사 봤는데.. 

진짜 더럽게 안 예뻐서 결국 갖다 버림

더 비싸고 진짜 성의 없고 정말 안 예뻤음

그래서 나는 완전 이 집에만 믿고 맡김

근데 워낙 재주가 출중하셔서 그런지

그런 식으로 멀리서 (기차 타고) 와서 꽃 받아 가거나

레스토랑에 진열할 꽃 매 주마다 와서 찾아가는 손님들이 꽤 된다고 함

그럴만 함!!! 

아래는 꽃다발 몇 개 사진 남아 있는 것들

다 만오천원~ 2만원 정도 되는 꽃들인데

다시 봐도 진짜 최고다..

사진보다 실물이 훨 더 이뻤는데 아쉽네.

(나는 그때 그때 비싸도 좋고 특이한 꽃 종류를 넣는걸 좋아해서 사이즈를 줄이고 퀄리티를 올리는 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