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의 휴식 - 여의도 콘래드 호텔 본문
휴가 갈 엄두가 안 나거나
휴가 갈 시간이 없을 때
시내 호텔에라도 가자고 노래를 불렀었는데
작년에 그 일이 드디어 일어났다
사실 가격 대비 만족도나 가격 대비 일탈감 등을 생각하면
서울에서 비싼 돈 주고 호텔 숙박을 한다는게 말이 안되는 일인데
비행기 타러 가고 바리바리 짐 싸고 하는게 없는건 가뿐해서 좋더라
우리가 갔던 곳은 여의도 콘래드 호텔
집이 마포라 사실 한강만 건너면 되는 거리였지만..
주부라면 남이 청소 해 놓은 방에서 자고
남이 해주는 밥 먹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것
하지만 역시 해외에 놀러 나가는 것같은 즐거움은 없었으나.. ㅠㅠ
투자한 만큼 거두는 법이다.
일단 조망.
우리 집에서도 대강 보이는 여의도 거리가 보인다 ㅋㅋ
길 엄~청 막히네 끌끌 하는 정도 이외의 즐거움은 없지만..
이건 뭐 리조트 아니면 다 그런거니까
도심 뷰. 쏘쏘. 혹은 그나마 녹지도 있고 공원도 보이니 오케이 정도.
이거는 내부 홈 바
사실 인테리어 자제는 좀 싸구려를 쓰긴 했지만,
배치나 오밀조밀한 맛이 있어서 크게 나쁘지는 않았다
가성비 갑인 인테리어는 역시 조명!!!
이라는걸 다시 한 번 느꼈다
아.. 간만에 일리 커피 머신을 만나서 너무 반가웠다
커피 중독자 2명을 먹여 살리기에는 캡슐 커피가 너무 헤퍼서 전자동 머신으로 바꿨는데
다시금 한 잔 한 잔 골라 마실 수 있는 캡슐 커피를 마시니까
고급지고 ㅋㅋ 신선하고 좋드라
하루 자고 나오는데 커피 있는거 다 씨를 말리고 왔다지 (당연하지만.. 모자랐지만..)
그리고 베드와 쇼파..
좀 더 예쁜 사진이 있었는데 지금 못 찾겠다.
베드는 넓고 편했다. 잠 잘 와서 호텔 간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런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저기 창가에 소파도 누울 수 있는 크기인데 아주 좋았다
뭔가 여유 부린다는 느낌으로 널부러져 있기 아주 좋아서
아가씨가 점령 안했을 때는 신랑씨가 카우치 포테이토 자세로 늘 누워 있었다
솔직히.. 콘래드의 조식은 기대 이하였다
남들에겐 그냥 호텔인데 우리에겐 '집 옆 호텔'이라 가격 대비 만족도를 너 높게 설정하고 평가하지 않았나 싶지만
구색이나 퀄리티 면에서 그냥 소소..
..인데다가 사림이 너무 많아서 전쟁 같았던 분위기도 좀 별로.
무슨 아침 먹으러 대기 인파가 줄을 좍.. -_-;;
무슨 천하제일 맛집이라고 -_-
근데 평소에도 그럴 것 같지는 않은게 이 때가 여의도 불꽃 축제라 숙박도 꽉 차고 암튼 제일로 벅적거리는 날이었다고 함
우리는 이게 오히려 안좋았던게..
불꽃놀이는 집에서도 보이는 데다가 (나 마포 시민 -_-)
괜히 그것 때문에 길만 더 막히고 밥 먹는 기분만 반감됐다 ㅠㅠ
대신 룸 서비스로 주문했던 메뉴들이 상당히 괜찮아서
이건 득템이다!! 며 싹싹 긁어 먹음
라자냐랑 스파게티.. 였던거 같은데..
양이 좀 적어서 아쉬웠지만 맛있게 먹음
근데 사실 주변 레스토랑이 열었으면 다른 먹거리 먹었을 것을
여의도에는 식당도 적고 일찍들 문 닫는다는걸 가서야 알았다네 ㅠㅠ
뭐. 맛있었으니 됐어 ㅋ
그래서 총평은..
그냥 일반적인 수준의 호텔이었고
서울 시내 거주자가 도심 호텔의 낭만을 즐기기에는 그다지.. 였고
(아, 수영장 이용도 겁나 복잡하고 빡셔서 이건 매우 마음에 안들었음. 나름 호텔 수영장인데 애 있는 집들이 다 들어와서 완전 무슨 목욕탕인 줄. 그나마도 한참 전에 예약 해야 하고, 1시간 지나면 다 나가야 함. 완전 별로 -_-)
지방에서 서울 놀러왔을 때 숙박 (IFC 몰이랑 연결돼 있어서 쇼핑도 한 번에. 대신 이 몰도 일찍 닫는다. 다른데 놀러갔다 돌아오는거 생각하고 등등 하면 이도 역시 별로인건가..... 그래도 여의도 역 가까운데.... 아 모르겠다..)
비지니스 호텔 용도로나 좋지 않은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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