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아시안 게임, 내 인생 최고의 출국 검사장 줄 본문
(2014년 10월에 출장 가면서 썼던 글인데 카테고리가 비슷하고 하여 여기로 옮긴다)
부랴부랴 일본 다녀오고
일주일은 베이비 병치레로 정신 없이 보내고
다시 출국하는 길
어제 늦게까지 일 붙들고 있느라 두 시간 수면
아직도 꽤나 괴로운 이 죽일 놈의 감기
화장품 있으면 핸드케리 안되지 않냐는 말에 공항서 수속하던 습관대로 캐리어와 함께 덜컥 부쳐버린 내 생명줄 가디건
(액체류 제한 100ml 아니고 1000ml 아니니 근데!?!)
입 안에는 혓바늘 어깨에는 돌덩이 같은 노트북
그리고 이 와중에 알게된
서울역 첫 인천공항행 직통열차는 7시 20분 출발
AREX는 시공을 가르고 인천까지 오는데 43분밖에 걸리지 않아!
제길
난 10시 반 비행기일 뿐이고
난 6시 반에 서울역에 도착했을 뿐이고!!!
이런 불만과 피로가
출국수속 줄을 보는 순간 눈 녹듯이 스르르...
저기 가운데 작은 배너부터 30분 소요라는거...
대에박...
어렸을 땐 어땠는지 기억 안나지만
철 나고 뱅기 타면서 본 이래 가장 심각한 줄 길이
오 예 아시안 게임
오마이갓 내 어깨 무릎 다리 ㅠㅠ
조금이라도 짧은 줄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 사이에서
시크한척 곁눈질로 흘끔흘끔 보자니
그나마 중앙 보다는 abc 쪽 줄이 조금 짧더라
아시안게임 관련 보안 강화 협조
라고 현수막 걸려 있는데
끄응...
서울역에서 8시까지 기다렸다
보안검색 마치고 올껄 그랬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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