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이와 함께 하는 코타 가야 리조트 여행기 6 - 조식 먹고 트래킹 본문

놀러가자 - 해외/코타키나발루

아이와 함께 하는 코타 가야 리조트 여행기 6 - 조식 먹고 트래킹

Sonia Kang 2016. 1. 7. 22:46

​잘 자고 일어난 다음 날 아침

더욱 기운 넘치시는 따님과 함께 서둘러 조식을 먹으러 갔다


<따로 요청하지 않아도 직원이 먼저 물어보고 바로 갖다주는 어린이 의자>


요구르트와 계란 등등의 모험적이지 않은 메뉴는, 해외 나가서 입 짧아진 아이들을 공략할 때 매우 성공적인 전략이다


그리고 가야만의 독특한 점을 하나 더 발견했다면, 매일 아침마다 '직접 고른 과일 주스'를 마실 수 있다


뷔페의 꽤 큰 코너를 할애해서 각종 과일과 야채를 죽 늘어 놓고 있는데 (열대 과일과 당근, 샐러리 등등) 

이걸 적당히 조합해서 접시에 담은 후 옆의 직원에게 건네 주면, 그 자리에서 윙~~ 갈아준다


사실 크게 어려운 서비스는 아닌데 이렇게 해 주는 곳을 처음 봐서 꽤 신선했고, 역시 가야는 섬세하구나.. 라고 생각했다

매우 만족


하얀 언니 오빠들은 특히나 이 코너를 애용하는 듯 했고,

나도 어른 용으로 조금 쌉쌀한 쥬스를, 따님 용으로 조금 달달한 쥬스를 제조해서 갖다 바쳤더니 꽤 반응이 좋았다



조식 뷔페에는 음식 종류가 아주 많지는 않지만 대략의 구색은 잘 갖춰진 편이었고,

우리 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김치 등등의 메뉴가 없는 대신 (김초밥이나 쌀죽 같은 것들은 있었던 것 같다)

전반적인 음식 하나 하나의 퀄리티가 좋다! 라는 느낌을 받았다


예를 들면 팬케익 하나도 폭신하고 따듯하며 풋내가 안 나는 훌륭한 자태를 간직하고 있었고,

프랜치 토스트도 적당히 촉촉하게 계란이 잘 배어 있어서,

메뉴 자체의 특별함 보다는 일반적으로 뷔페 음식에서 실망하기 쉬운 '성의 부족'을 경험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정말 좋았다


평소 어디 가서 무엇을 먹어도

'찬 음식은 차게, 따듯한 음식은 따듯하게' 만 제공돼도 반은 간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의외로.. 그리고 음식의 가지수가 많은 뷔페 식당에서 특히나.. 이게 참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 데 비해

가야는 이런 부분에서 정성과 내실이 느껴지는 것이 같은 식당에서 여러 끼를 먹으면서도 금방 질리지 않았던 이유가 아니었을까 싶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는 서둘러 로비로 향했다

사실 매일 아침 진행되는 Nature Walk 이라는 액티비티를 미리 예약해 뒀었는데..

이 액티비티가 가장 만족도가 높다는 얘기를 좀 들었기 때문이었다


에코 컨셉 리조트인 가야에서는 리조트 곳곳에서 야생을 경험할 수 있는데,

그 정수로서, 정글로 난 산책길을 한시간~ 한 시간 반에 걸쳐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다녀오는 것이 이 액티비티의 핵심이었다



그런데 이럴 수가!!!

처음 설명 들으면서부터 '이거 애기들도 할 수 있느냐' 고 진지하게 질문 했었는데

'아 괜찮아요 괜찮아~ 다 됨!' 이라고 장담을 했었건만

막상 아침에 만나본 산책 가이드 언니는 완전 난색을 표하더라는 것.. ㅠㅠ


꽤 오랜 시간 동안 산에서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하고,

길이 미끄러워 적절한 신발과, 모기 등에서 보호하기 위해 긴 팔 긴 바지를 입어야 한다는데

우리는 세 명 누구 할 것 없이 모두 한가로이 해변이나 거닐 차림새였기 때문 ㅠㅠ

(반면, 같이 신청한 외국인 가족은 나름 튼튼한 운동화와 운동복을 입고 왔더라 ㅠ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아가씨마저 '걷기 싫어. 안아줘'를 연발..

우리는 산책로 입구까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결국 GG를 치고 말았다 ㅠㅠ


신랑씨에게 혼자라도 다녀 오라고 했으나,

남의 가족 옆에 끼어서 혼자서 무슨 재미.. -_-

그냥 다음 기회를 기약하는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방에 돌아와 잠시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휴식을 취하고..


오늘의 플랜B를 바로 실행하기로 했다: 

그것은 프라이빗 비치에서 해수욕 즐기기!!


로비 옆 선착장에서 보트로 약 5분 정도 거리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보통 파도 세기에 따라 아침 10시 반부터 1시간이었나 2시간 간격으로 배가 다닌다고 했다.

오가는 비용은 무료이고, 이쪽 비치에도 식당이 있어 식사를 할 수 있다 (미리 예약 해야 한다)


사전에 로비에 얘기해 두고 배 시간 맞춰 선착장으로 가면 작은 보트가 와서 손님들을 실어 나른다

수영복에 (따님은) 구명 조끼에, 아기 튜브로 중무장하고 출정!!!



따님은 이미 보트 따위는 적응 완료

역시 애들 놀아줄 때는 물놀이가 최고다 ㅋㅋ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