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Everyday Life/책도 보자 (31)
이 시대에 무슨 이런 얘기를 쓰나.. 싶었던 2007년에 초판을 찍은 빨갱이 이야기 공감할 수밖에 없는 어느 시대던의 이야기와 역시 생소할 수밖에 없었던 그 소재에 대한 묘한 감정이 끝까지 갔던... 나는 아직 잘 모르겠고 그저 어렴풋할 뿐 ---------------------------------------------------- "결국 내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될 수 없는건 용기가 없기 떄문이야" 그 몰락을 두고 어떤 사람들은 배신이라고 불렀고, 또 어떤 사람들은 패배라거나 승리라는 단어로 표현했고, 더 심각한 혹은 더 우스운 사람들은 포스트모던이라고 지칭했다. 뭐라고 부르든 그 단어들이 지시하는 바가 죽음, 상실, 몰락이라는 것만은 분명했다. (...) 그들은 그 '죽음'을 독점하려 했으나 그..
베르베르적 상상은 언제나 허점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상해 볼만한 가치는 있지 나라면 1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글쎄 조금 다를 수 있을까 ----------------------------------------------- "참고로 나는 이번 이야기를 대규모 지적 게임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게임에는 규칙이 있지. ... 그런 놀이에 맞춰 줄 여유는 없지만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거든. 이번 게임은 말이지." "됐어. 그건 그렇고 나는 너를 믿는다. 솔직히 말하면 너를 믿기로 했다는 말이 타당하겠지. 어쨌든 누군가를 아군으로 삼는게 게임의 시작이니까. (...) 적어도 어떤 일이 있을지 내가 어떤 상황에 처할지에 대해 가능한 상상은 해 두어야겠지. 그래서 실제로 무슨 일인가 일어나고 ..
후루룩 흘러가는 일본 소설 나도 한 자리쯤 차지할 수 있겠다 싶었다 ----------------------------------------------- 최우선적인 것을 발견하면 인생의 목표를 설정할 수 있다. 목표가 설정되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가 생긴다. 인간이란 여러가지 타입이 있지 않겠어? (...) 지금의 내가 나에게 꼭 맞아. 나처럼 이런 이상하고 부끄러운 짓을 하는 사람은 세계 60억 인구 중에 나 밖에 없을지도 몰라. 그렇지만 지금의 내가 나 자신이야. 다른 60억 인간이 뭐래도 상관 없어. -----------------------------------------------
그냥 만화책
제목은 완전 소녀스러운 주제에 엽기적인 아저씨. 마음에 들어. 관심 작가 목록에 update --------------------------------------------- 그 석 달 동안이 집에서 나온 이후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방을 아늑하게 꾸몄고 규칙적인 습관이 생겼죠. 데피 말고 다른 사람들하고는 별로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복잡하게 얽히는건 질색이거든요. 아마도 감옥 독방이나 오븐 속에 갇혀 있는 거나 매한가지라 생각하시겠죠? 절대 그렇지 않아요. 그건 기만과 좌절, 고통의 혼합이 아니었어요. 가끔 난 자유 시간이 줄었으면 했어요. 매일 방에서 보내야 했던 시간이 즐거웠거든요. 오븐 사건 이후로 나는 늘 갇히고 싶어요. 작아지고 싶어요. 소음과 사람들로 둘러싸이는 게 싫습니다. 아무하..
악동같은 그림채가 계속 마음에 든다 최근 읽은 중 책 커버를 버리지 않고 유지한 유일한 사례 악동같은 문체도 그의 상처도 계속 마음에 든다 시라이 가즈후미와 또 다른 묘한 공감 시마다 마사히코를 검색해 모두 장바구니에 쓸어 담았다 절판이 너무 많아... ------------------------------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다니" '조교'의 훈시의 핵심은 그러했다. 나는 귀찮아져서 울음을 터뜨렸다. 이때부터 나는 어린이의 무책임성을 전략으로 사용하는 기술을 터득했다. "그치만... 아빠는 할복을 못하지? 못 하니까 비판하는거지?" "못 하는게 아니고 안 하는거야. 아빠는 폼 내려고 죽지는 않아" 아버지는 상식에 일일이 의문을 던지는 악질적인 학자를 침묵시킬 만한 효과적인 방법을 찾지 못해 어..
단순 흥미로 구입했지만 의외로 기대보다 더 흥미로워서 명예의 전당에 넣어줄까 싶은 아이 상식은 현재 다수가 믿는 것 일 뿐이라는 강력한 증거가 도처에 있다 ------------------------------------------------ 사람들이 은밀하게 고백하는 데서 알 수 있듯이 그간 우리는 철저하게 길들여졌다고 볼 수 있다. 체취를 풍기는 것을 일종의 경범죄로 여기고, 이국적인 과일 (망고, 파파야, 패션푸르트)이나 비스킷 (바닐라, 코코넛, 생강) 같은 냄새를 풍기는 것을 지상 과제로 떠받든다. 내 친구 말처럼, 잡지와 TV에 나오는 기준은 "마치 지구에 살지 않는 듯 싶은" 살균과 합성 과정을 거쳐야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이지만 이 기준을 무시하는 데는 약간의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 식의 ..
타인과 나 신뢰와 abuse 결국은 혼자 ========================================= 최초의 징후들은 아주 일찍 나타났다. 내 손톱에는 빨간 매니큐어를 칠했다. 슈퍼마켓에서 파는 진한 빨간색 매니큐어였다. 손톱 끝부분은 창녀나 청소부들의 손톱처럼, 특히 그녀의 손톱처럼 조금 벗겨져 있었다. 손톱을 그렇게 아무렇게나 방치하는 것은 그녀에게는 일종의 권리 주장이었다. 그녀는 그런 중요하지 않고 세세한 일들을 무시할 권리를 자기 자신에게 허락했다. 그녀는 자기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별로 개의치 않았다. 그 사람들이 자신을 부러워하든 혹은 싫어하든. 어쨌거나 그녀는 기다란 두 손으로 세상을 움켜쥐었다. 유리알을 쥐듯 조심스럽게 쥐어 손바닥의 움푹한 곳에 머물게 했다. 그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