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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슈 여행/ 유후인 - 칸푸테이 료칸 체크인 + 감동적인 석식

Sonia Kang 2016. 4. 16. 14:51

규슈에 지진 발생으로 심난한 가운데..

밀린 지난 달 여행 후기 마져 올려봄..

다행히 유후인 쪽은 지진 피해 권역이 아닌 듯 하긴 한데..

규슈 여행 자체가 많이 줄 것 같아서.. 괜히 료칸들 피해 없을까 남 걱정 한 번 해 봄


자, 점프해서 유후인으로..

역에서 칸푸테이 료칸까지 걸어가는 길은 짧지는 않았다

특히 쿠마모토 성에서 꽤 걸었기 때문에 짐과 아이를 끌고 가는 길은 꽤 험난했는데..

계속 안아달라는 따님 달래 가며 꾸역꾸역 걸어가느니

택시 타고 한 방에 갈껄 그랬었나 싶기도.. (다음 날 역으로 나올 때는 차 불러서 타고 왔다)


다행히 따님은 목욕 매니아라

"도착하면 따뜻한 물에서 수영 하자!!" 라는 말에 홀려서 징징대는 와중에도 잘 따라왔다 

그리고 방에 들어서자 마자 (체크인 설명도 아직 안 들었는데) 훌러덩 벗어 재끼고 입수 ㅋㅋ


애들이 목욕 하기에 안 뜨거울까 걱정했는데, 물 나오는 곳 옆에 찬물 조절할 수 있는 레버가 있어서

뜨겁다 싶으면 틀고, 좀 식었나 싶으면 잠글 수 있어서 전혀 문제 없었다

 

칸푸테이는 전체 객실이 6개 밖에 되지 않아서 전반적으로 매우 조용하고

(료칸까지 와서 바글바글 있어서야 제대로 휴식이 될 리가!)

전 객실 내 전용 욕탕이 있어서 (위 사진 참조) 아무 때나 시도 때도 없이 목욕을 (혹은 물장난을) 즐길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욕탕은 아주 크지는 않지만 세 가족이 들어가서 놀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바로 옆에서 일본 식으로 샤워도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나무 의자 하나 놓고 바가지로 욕탕 물 끼얹으며 어푸어푸

혹은 깨끗한 물로 바로 씻을 수도 있게 수도 시설도 되어 있다


사진에서 살짝 보이듯이 탕 바로 옆에 들? 뜰?로 난 쪽이 뻥 뚫려 있어서

실내지만 노천의 느낌이 물씬 나고 (천장이 있어서 눈/비가 들이치지는 않는다. 대신 밖에 눈/비 오는 날이면 경치는 끝내주겠지)

좀 덜 노천을 원하면 (낮에 사생활 보호라던가 외기를 막는다던가) 발? 같은 것을 내려서 차단할 수도 있게 되어 있었다


낮에는 좀 멀게 농사꾼?? 도 보이는 듯 했지만 전반적으로 저녁에 체크인 해서 점심쯤 체크아웃 하는 동안 온천은

아~~무 불편 없이 유후인다케 (유후인을 대표하는 큰 산)를 바라보며 목욕할 수 있어서 좋았다


칸푸테이에서 또 하나 좋았던건 따님 용 유카타가 제공된다는 것!

어른용 유카타는 보통 다 주지만 애기용은 처음 봤다

처음 숙소 예약할 때 '애기 한 명 가지만 식사는 따로 필요 없습니다~' 라고 기입했더니 애기용 옷도 마련해 준 듯

(애들은 몇 명인지, 밥은 필요한지, 잠자리는 따로 필요한지를 기본 옵션으로 묻고, 거기에 따른 가격이 계산된다. 

추천하자면 밥은 어른 밥 나눠 먹여도 큰 문제가 없고, 료칸 측에서 간단하게 후리카케나 국 한사발 정도는 주니까 추가 필요 없음

잠자리는... 나는 신청 해서 몇만원 냈는데, 사실상 침대가 넉넉하고 얼라도 안 떨어지려고 해서 안 썼다. 아까움 ㅠㅠ

이건 신랑의 조언인데, 보통 이럴 땐 일단 가 보고 필요하다 싶으면 그때 추가 잠자리를 신청하는게 낫다고..)


자아.. 대망의 석식

사실 료칸은 목욕도 목욕이지만 이거 먹으러 가는게 나는 한 8할 쯤 되는거 같다


체크인 할 때 '오늘 메인 요리로 스테이크 오케이?' 물어보길래 '으음.. 화식 주는거 맞지??' 라고 걱정 했었는데

걱정은 댓츠 노노.. 처음 차려진 내용부터 아주 그냥 멋지다. 물론 맛도 최고다


왼쪽으로 삐죽 보이는건 따님을 위한 오렌지 쥬스

오른쪽으로 종이를 따라가다 보면 내 이름을 인쇄한 종이 위에 오늘의 메뉴(..로 추정되는 글귀)가 적혀 있다

으흐.. 역시 프리미엄 서비스


남편씨도 감동의 찰칵질을 시작..

나는 먹기가 더 바빴지만.. 그래도 아쉬우니 몇 장 더 첨부함..

중간에 더 나왔던건 그나마 사진도 없음 ㅋㅋ 


그냥 진수성찬에 하나하나가 매우매우매우 맛있었음..


사진에 없지만 준 메인 메뉴였던 생선구이도 진짜 최고였다는거..

비린내 민감한 사람도 열손가락 빨게 만드는 매력.. 

나는 절대 안 먹는 껍질까지 다 흡입함..;;;;


아, 그리고 하나 특징적이었던건..

식사 하면서 술이 무제한 제공되는거..


냉장고에 맥주랑 뭐랑 무료니까 마음껏 먹으라고 해서 우와~~ 했는데

저녁 식사 시간 동안 주문하는 술이 다 무료였는데..

이걸 잘 못 알아 들어서 (및.. 신랑 눈치 보느라 -_-) 원껏 못 마신게 두고 두고 한 ㅠㅠㅠㅠㅠㅠ


무료라고 싸구려 주는 것도 아니더라

브랜드는 알 수 없지만 내가 시도했던 맥주, 매화수, 기타 이름을 알 수 없는 일본 술들로 판단하건데

꽤 괜찮은 애들을 내 온다..


저녁 식사 끝나고도 같은 애들을 마실 수 있지만, 이 때는 돈을 받는 것 같더라. 

같은 매화수가 (이게 제일 맛있었거덩!!) 돈 내고 마시려니 한 잔에 5천원 하더라고.. 호호호..

(일본 물가 생각하면 그도 매우 싼 듯??)



자아 이것이 이 날 석식의 메인 스테이크!

정말 보드랍고, 잡스러운거 (비계덩어리나 힘줄 등등) 안 씹히고 적당히 기름지고.. 진짜 최고였다

근데 역시 고급짐은 사소한데서부터 시작하는게...

스테이크는 당연하고 저 밥도 한알 한알 씹기 아까울 만큼 맛있었어서..


아...

침이.. ㅠㅠ

셀프 음식 사진 테러 당하고 있음 -_-


음.

이거 먹으러 다시 가고 싶을 정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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