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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day Life/책도 보자

나미야 잡화점의 기억 by 히가시노 게이고

Sonia Kang 2016. 1. 20. 17:01

나미야 잡화점의 기억

한동안 베스트 셀러였다는데 

'뭐 신기하게 잘 썼네' 정도의 느낌이었다가

나중에 보니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이었음!!


참고로 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본에서 책이 많이 팔리기로 손꼽히는 작가' 라는 타이틀이 있는 인물

아마 '용의자 X의 헌신' 정도가 제일 유명한 작품 아닐까?

https://namu.wiki/w/%ED%9E%88%EA%B0%80%EC%8B%9C%EB%85%B8%20%EA%B2%8C%EC%9D%B4%EA%B3%A0



나이야 잡화점 같은 경우에는 용의자X 레벨의 치밀함 보다는

뭔가 좀 인간미? 를 많이 넣은 류의 소설인데..

약간의 초자연적 현상과 좀 많이 훈훈한 스토리들을

펼쳐 놨다가 한 지점으로 모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별로 줄거리 정리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스포일러도 싫으니..

다음 표지 사진 뒤의 독서 노트 (발췌록)은 적당히 읽으시길




  • 그 사람을 돌봐주고 싶은 마음, 올림픽에서 도망치고 싶은 마음, 그의 꿈을 이뤄주고 싶은 마음, 그런 여러 가지 고민이 머릿속에서 소용돌이 쳤어요. 제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게 무엇인지도 모르게 되어 버린거에요.


  • 그녀는 올림픽을 포기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힘껏 노력했는데도 대표 선수로 뽑히지 못했고, 그 뿐만 아니라 이번 올림픽에 쏟은 노력 자체가 물거품이 되었는데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금메달보다 값진 것을 얻었다고 오히려 진심으로 흐뭇해 하고 있었다.


  • "네가 무슨 일이 있어도 기필코 생선 가게를 운영하겠다면 얘기가 달라져. 하지만 지금 너는 그게 아니야. 그런 자세로 가게 물려받아봤자 너, 생선 장사 제대로 못해. 몇 년쯤 해보다가 역시 음악을 할걸 그랬다고 징징거리는 반편이가 되겠지"

    "그럴 일 없어"

    "뭐, 훤히 보인다. 변변히 생선 장사도 못 하면 그때 가서는, 아버지가 쓰러지는 바람에 별 수 없이 가게를 물려 받았다느니, 집안을 위해 희생했다느니, 이래저래 변명을 둘러대겠지. 책임은 하나도 지지 않고 매사 남의 탓으로 돌릴거라고"


  • 인간의 마음 속에서 흘러나온 소리는 어떤 것이든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돼


  • "내가 몇 년째 상담 글을 읽으면서 깨달은게 있어. 대부분의 경우, 상담자는 이미 답을 알아. 다만 상담을 통해 그 답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거야. 그래서 상담자 중에는 답장을 받은 뒤에 다시 편지를 보내는 사람이 많아. 답장 내용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기 때문이지"


  • 낳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머리로는 애를 지울 수 밖에 없다는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결심을 하기 위해서 이 편지를 보냈을 수도 있어. 그런데 내가 섣불리 아이를 낳으라고 해버리면 완전히 역효과가 나지. 괜히 더 괴롭히는 일이 돼.


  •  중요한 것은 태어나는 아이가 행복해질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반드시 부모가 다 있어야만 행복해진다고 할 수는 없다.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라면 어떤 어려움도 견뎌내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 그런 각오가 없다면 설령 남편이 있다고 해도 아이는 낳지 않는 게 좋다고 말하겠다.


  • "조금 전에도 말했잖아. 중요한건 본인의 마음가짐이야. 내가 보낸 답장이 누군가를 불행하게 만들었을까봐 마음이 괴로웠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우스운 얘기다. 나처럼  평범한 영감의 답장이 남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힘 따위, 있을 리 없어. 그건 완전히 기우였어"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아버지의 얼굴은 흐뭇해 보였다.


  •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이 끊기는 것은 뭔가 구체적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아니, 표면적인 이유가 있었다고 해도 그것은 서로의 마음이 이미 단절된 뒤에 생겨난 것, 나중에 억지로 갖다 붙인 변명 같은게 아닐까


  • 있다면 인연이 끊길 만한 상황이 되었을 때 누군가는 어떻게든 회복하려 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이미 인연이 끊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침몰하는 배를 그저 멍하니 바라볼 뿐 네 명의 맴버들은 비틀스를 구하려 하지 않은 것이다.


  • 아버지와 자신을 이어주던 끈은 이미 끊어진 것이다.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해봐도 관계는 회복되지 않는다. 함께 있어봤자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다. 


  •  미국에서의 플라자 합의에 의해 단숨에 엔화 강세, 달러 약세가 진행된 것이다. 하루미는 소름이 돋았다. 일본 경제는 수출 산업이 중심이다. 엔화 강세,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 불경기에 빠질 우려가 있었다.


<다음부터는 옮긴이의 말에서 발췌>
  •  혼자서 이루어낸 성공이라는 것은 없다. 누군가에게서 알게 모르게 받아온 도움을 이제는 망설임 없이 남에게 베풀었을 때 흐뭇한 기적의 연쇄가 일어난다.


  • 나는 작품을 쓸 때, 어린 시절에 책 읽기를 싫어했던 나 자신을 독자로 상정하고, 그런 내가 중간에 내던지지 않고 끝까지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쓰려고 노력한다 


  • 어딘가에 정말로 나미야 잡화점이 있었으면 좋겠다, 나도 밤새 써 보낼 고민 편지가 있는데, 라고 헛된 상상을 하면서 혼자 웃었다. 어쩌면 진지하게 귀를 기울여주는 사람이 너무도 귀하고 그리워서 불현듯 흘리는 눈물 한 방울에 비로소 눈 앞이 환히 트이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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