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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UI - 디자이너 인터뷰 (2013년 자료) 본문

Work & Life/기계놀이 - SW

LG GUI - 디자이너 인터뷰 (2013년 자료)

Sonia Kang 2015. 12. 2. 10:40
http://m.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116842

GUI를 디자인하는 LG인을 만나다
트위터노출 0  2013.04.2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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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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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랑해요 LG입니다.

 

 

여러분 혹시 GUI(Graphical User Interface)라는 말, 들어보신 적 있나요?

 

굳이 번역하자면 ‘사용자를 위한 그림으로 된 상징 언어’쯤 되겠습니다. ‘지유아이’라고 발음하기도 하고

‘구이’라고도 부르는 이 용어는 매우 어렵고 전문적인 것처럼 들리지만 사실 우리에게 친숙하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어린 아이가 마우스를 잡고 바탕화면 위에 있는 파일 하나를 끌어서 쓰레기통에 가져갑니다. 

아마 파일과 쓰레기통, 마우스커서가 그림으로 구현되어 있지 않았다면 불가능할 일이었을 것입니다.

 

 GUI란, 특정한 지식이 필요했던 기계의 언어를 우리가 이해하기 쉬운 그림으로 바꾸어주는 도구입니다. 

0과 1로 이루어진 눈에 보이지 않는 디지털 세계를, 눈에 보이고 이해할 수 있는 세계로 바꾸어주는,

기기와 인간을 연결시켜주는 마법의 사인 같은 존재죠.

 

 

 소프트웨어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기존에 제품을 중심으로 수상작을 선정해왔던 세계 유수의

디자인상이 패키지, 커뮤니케이션 등으로 선정 영역을 확대해 나가는 것도 이러한 경향의 일환이라 볼 수

있는데요. 올해로 9년째 수상작을 발표한, 2월 말 발표된 iF Design Award의 커뮤니케이션 부문 수상작

중에는 LG전자 스마트 냉장고와 스마트 TV의 GUI 디자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능숙한 통역가처럼 실재하지 않는 막연한 것을 누구나 알아보기 쉽도록 시각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해야 하는 GUI 디자이너들. 그들의 고민은 어떤 방향을 향하고 있을까요?

 

 이번 수상작 중 스마트 TV GUI 디자인을 담당한 김운영 선임연구원, 이강섭 연구원과

스마트 냉장고 GUI 디자인을 담당한 HA디자인연구소 인터렉션팀의 이재영 주임 연구원, 황경은 연구원을

만나고 왔는데요. 남녀노소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쉽고 직관적인 디자인을 연구해 고객들이 더 편하게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GUI 디자이너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우선 iF Design Award 수상을 축하 드립니다. 소감 한마디 부탁 드립니다.

 

이강섭: 수상을 기대한 것은 아닌데 1년 동안 고생한 것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고요,

심사위원들과 수상에 관여해주신 모든 분들, 제품개발에 함께 참여한 팀원 분들께 감사합니다. 직접 출시된 

제품이 고객들에게 선택 받는다면 더 기분 좋은 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에 수상한 GUI 디자인은 곧 LG 스마트 TV의 전 제품에 적용되어 시판될 예정)

 

황경은: 스마트 냉장고 GUI가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처음 수상해 뿌듯합니다. 특히 UI, GUI팀이 모두 함께

힘을 모아 만들어낸 작품이어서 더욱 기분 좋습니다. 이 GUI는 현재 시판되고 있는 제품들에 적용되고 있어서, 

더 많은 분들이 직접 사용해 보시고 편리함을 느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이번 수상작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강섭: TV쪽에서는 최대한 심플하게 만들되, 특화된 기능에 한해 감성적으로 어필하는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제품 디자인과 GUI가 하나의 컨셉을 이루도록 작업했죠. 이번 저희 작품에는 하단의 

런처바(Launcher Bar)가 있는데, 이 런처바의 모양을 제품 하단 디자인과 유사하게 구현해냈습니다.

 

 

 

김운영:그리고 TV에서 중점을 둔 또 한가지는,

전략적인 관점에서 LG의 브랜드를 컨셉화 하는

작업이었습니다. LG의 동그란 로고 쉐이프

(Logo Shape)에 맞춰 버튼을 곡선으로 디자인

한다든지, LG 레드컬러를 사용한다든지 하는

방식으로요. 앞으로 이런 브랜드 일체화 작업이 

TV뿐 아니라 다른가전에도 점차 적용될

예정입니다.

 

이재영: 냉장고의 경우는 고객들이 스마트 가전에 

대한 경험이 적은 점을 고려해 최대한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냉장고 앞에 서서 사용해야 하는 점을 

감안해 화면 내 정보가 많을 경우 정보량을 

줄이는 것을 제안하고, 각각의 기능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실사 이미지를 사용했죠. 

또한 주사용자들이 40~50대 주부들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텍스트 시인성(visibility)을 높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GUI와 UX, UI의 차이점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 각각을 

어떻게 이해하면 될 지 설명해 주세요.

 

김운영: 쉽게 말하자면 UI(User Interface)는 이 기능을 누르면 어떤 세부 메뉴가 나와야 해, 이런 프레임을

짜는 작업이고, GUI는 이 구조를 그래픽으로 구현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둘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작업들이기 때문에 사실 분리해서 생각하기는 어렵죠. UX (User eXperience)는 말 그대로 ‘사용자

경험’, 즉 GUI와 UI를 포괄하는 개념이에요. PUI (Physical User Interface), AUI (Audio User Interface) 등 까지

포함하는 총체적인 개념이죠. UX (사용자 경험)를 항상 고려하며 GUI 디자인을 해야 하는 거죠.

 

 

 

 그렇다면 냉장고, TV 등 가전에 GUI라는 개념이 

적용된 지는 얼마나 되었나요?

 

김운영: TV쪽의 GUI는 20년도 더 되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TV를 보는 분이라면 모두 익숙한 음량

조절바라던지, 음소거 표시 등이 초기 GUI의 요소라고

할 수 있죠.

 

 본격적으로 GUI가 TV에서 중요해 진 것은 한 10년 전 쯤이에요.

 10년 전 LG에서 세계 최초 타임머신 TV가 나왔었어요. 

박지성 선수가 광고한 TV요. 그 때부터 GUI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죠.

 

 그리고 3여 년 전부터 TV에도 스마트 시대가

시작되었으니 이제 GUI의 전성기가 되지 않을까요?

휴대전화부터 냉장고나 세탁기 등의 가전에서

소프트웨어와 스마트 기능이 강조되면서 GUI가 더욱더 중요해졌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GUI 디자인을 하면서 겪는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황경은: 스마트 가전은 저희가 시작할 때에만 해도 경쟁상대가 없어, 가전 GUI에 대해 벤치마킹 할 사례가

전무했어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디자인을 생각해야 하는 점이 어려웠죠. 반면 요즘에는 스마트 가전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져서 시장의 변화에 따라 동시에 더 나은 제품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점이 어려운

점이라고 할 수 있죠. 또 냉장고뿐 아니라 오븐이나 세탁기 등 다양한 크기의 제품들에 들어가는 

GUI의 컨셉을 어떻게 하면 더 사용자가 일관되게 느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강섭: TV의 경우에는 아직 스마트 TV에 담긴 기능들이 일반인들이 쓰기 어려운 기능들로 인지되는

 경향이 좀 있어서 그 부분이 어렵다고 볼 수 있죠. 아직은 스마트 기능이 왜 고객에게 필요한지 이해시켜야 하는

단계에 있다고 보고요, 가전에서도 스마트폰처럼 쉽게 인지하고 쉽게 쓸 수 있는 GUI를 구현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이자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인사이트나 영감을 얻는 방법은?

 

이강섭: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을 주의 깊게 보는 편입니다. 여러 앱을 쓰다 보면 세계의 많은 

개발자들과 디자이너들이 좀 더 사용자를 고려한 좋은 앱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죠. 

예를 들어 페이스북 앱만 하더라도 어떤 스마트폰에서 어떤 앱으로 사용하는지에 따라 사용자 경험이 전혀 다르죠. 

이렇게 미세한 차이를 느낄 수 있는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재영: 냉장고와 같은 다양한 생활가전의 GUI는 복잡한 형태를 지향할 수도, 해서도 안 되는 측면이

있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좀 더 편하고 쉽게 볼 수 있을까’ 를 고민하는 편이예요. 그래서 가시성을

중요한 요소로 두고 작업한 매거진들을 평소에 자주 봐요.

 

김운영: 저는 쇼핑하고 TV봐요. 쇼핑이 가장 트렌드가 빠르잖아요. 특히 패션쇼를 보면 내후년 디자인

트렌드까지 내다볼 수 있는 안목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 같은 경우는 TV를 디자인 하는 사람이다

보니 TV 보는 게 일이기도 해요. 다만 TV에서 요새 뭐가 뜨고 있지? IPTV는 어떤 방식으로 나오고 있지?

이런 문제들을 생각하면서 보는 편이죠.

 

황경은: 저는 전시를 봐요. 디자인 쪽에 국한된 전시가 아니라 순수 미술, 조각 이런 다양한 분야의 

전시들을 보는 편입니다.

 

 

 여러분들에게 GUI란 한마디로 무엇인가요? GUI란 00이다!

 

이강섭: 한마디로 GUI를 정의하자면, '식탁 위 음식이 담긴 그릇'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릇의

색깔과 형태에 따라 음식이 돋보이는 것처럼, GUI는 컨텐츠를 좀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일종의 그릇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GUI 자체의 그래픽적인 부분보다는 인지적으로 사용하기 편한, 본질에

가까운 형태를 구현하는 GUI가 좋은 GUI라고 생각합니다.

 

김운영: 저는 한 10년 정도 LG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후배 디자이너들을 대상으로 사내 강의도 하고

있는데요,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 바로 ‘GUI가 주연이 되어서는 안 된다’라는 거거든요. 사용자들이 사용하고 

싶은 컨텐츠, 누르고 싶은 버튼이 주연이 되어야 하고, GUI는 '명품 조연'처럼 주연을 빛내주는 것이 그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황경은: 어디에선가 GUI란 자동차의 네비게이션과 같은 안내자의 역할을 한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요. 

기존 GUI가 단순히 사용자에게 이 제품의 이 기능을 사용하면 된다고 알려주는 'What to'에 대한 가이드의 

역할을 했다고 한다면, 이제 기술과 함께 GUI도 발전하면서 사용자들에게 어떻게 만지고 보아야 할 지 

좀 더 다양하게'How to'까지 제안해주는 제안자역할까지 하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앞으로 디자이너로서의 각오 한마디를 부탁 드립니다.

 

이강섭: 제품을 디자인하는데 있어서 저희만의 철학을 가지고 이 디자인이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까

진지하게 고민하는 디자인을 하고 싶고요. 고객에게 어떤 제품이 필요할 지까지 생각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습니다.

 

김운영: TV의 경우 프레임이 점점 얇아지고 디스플레이만 남는 방식으로 디자인이 미니멀하게 진화하고

있죠. 이런 제품 디자인의 트렌드 및 변화하는 사용자의 요구에 걸맞은 GUI를 고민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습니다. 또 하나, GUI 디자이너라고 했을 때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그림만 그리는 사람'

이라는 것인데요, 오늘 모인 GUI 디자이너들 모두 UX도 같이 고민하는 ‘인터랙션’ 디자이너들이거든요.

기술과 UX, 트렌트를 함께 고민하되 디자이너만의 말랑말랑한 아이디어로 무장하여 사용자로 하여금 

미소를 띄게 할 수 있는 위트 있는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려고 합니다.

 

황경은: 만드는 사람이 재미있게 자신 있게 만들어야 쓰는 사람도 재미있고 편리하다고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제가 그 제품을 선택해서 쓸 만큼 매력 있는 디자인을 하고 싶습니다.

 

이재영: 현재 스마트 가전의 경우 일반인들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어려움이 있죠.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사용자들의 스마트 경험을 유도할지 디자이너들이 능동적으로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제품에

음 스마트 기능을 넣은 것은 LG이지만, 경쟁사들이 앞다투어 스마트 기능을 추가하게 되면서 서로 어떤

기술을 어떤 GUI로 먼저 구현하는지에 대한 제조사들간의 경쟁이 고객의 편의보다 앞선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희소가치를 가진 우리만의 얼굴을 가진 GUI를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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